여자 주인공만 모른다

🔖 이런 가짜 세계 중에서도 잘 만들어진 세계가 있고 못 만들어진 세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독창적인 설정을 만들고 그것들을 제대로 운영해낼 줄 아는 사람들은 자기만의 우주를 만든다는 행동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정도로 똑똑하다는 거죠. 이걸 반대로 이야기한다면, 시작부터 요란하게 자기가 만든 우주를 광고해대는 사람들은 별 실속이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왜 맨날 영화의 중대한 사건을 어린아이 혼자 목격하는가에 대해:)

한 가지 그럴싸한 이유를 더 생각해냈는데, 그건 이것이 일종의 복수라는 것입니다. 원래 영화나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은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이 직업인 사람들이고, 그런 사람들은 원래 어렸을 때부터 남들이 믿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잔뜩 하기 마련입니다. 당연히 어른들은 그들의 말을 믿지 않을 것이고 그들은 그것이 너무나도 억울했겠죠. 그게 거짓말이라는 걸 자기들도 알면서요. 그러니까 이런 괴상한 사건을 목격하는 아이들의 클리셰는 이런 선언인 셈입니다. "그것봐, 내가 그때 한 말은 진짜라니까!"